'역적' 이로운 "김상중, 커피 선물하니 세뱃돈 5만원이나 줘"

입력 2017-02-11 12:00   수정 2017-02-12 10:11

'역적' 이로운 "김상중, 커피 선물하니 세뱃돈 5만원이나 줘"

"윤균상 형과 닮은꼴…내가 길동이면 아빠 위해 끝까지 힘 숨길래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여기 앞에 포켓몬 엄청 많아요! 다 잡을 거예요!"

MBC TV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어린 홍길동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아역 배우 이로운. 만나보니 최신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에 푹 빠진, 딱 9살 소년이었다.

'역적'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요새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다음 주 봄방학을 앞둔 학교에서도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이로운은 1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 너 절구통 날려버린 애 아냐?' 하고 알아본다"며 "친구들은 코딱지를 파서 먹는 장면도 귀엽다고 해준다"고 말했다.

[https://youtu.be/fx6_vGPtUOA]


연기 경력 3년 차. 가장 기뻤던 순간이 홍길동 역할에 캐스팅됐을 때라고 한다. 오디션에서 엄청난 열연을 보여줬던 건 아니고, 이로운 설명대로라면 '띵까띵까' 했을 뿐인데 감독이 "너는 딱 길동이!"라며 소속사인 학엔터테인먼트에 '무조건 합격' 통보를 했다.


이로운은 '역적'에 출연하기 전부터 책이나 만화를 통해 홍길동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실제로도 길동이처럼 힘이 세냐'고 물으니 "태권도는 품띠까지 땄고 요샌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도 한다"고 응수했다.

정말 홍길동처럼 힘이 세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축지법도 써보고 싶고, 비행기처럼 구름을 타고 날아다닐 것"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진짜 길동이라면 아빠를 생각해서 인내심을 갖고 가진 힘을 끝까지 숨길 것"이라고 제법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 주 방송된 4회 마지막에서 어른이 된 홍길동이 어때 보이냐고 묻자 "길동이가 어릴 때처럼 까불지 않고 점잖아졌다"며 "힘을 써서 사람을 죽이는 등 조금 '잔인한' 영웅이 되는 것 같지만, 나쁜 사람들만 잡으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길동이가 성장하면서 바통 터치한 윤균상에 대해선 "얼굴이 닮았다"며 "다만 균상이 형이 성격은 저보다 순한 것 같다. 저는 학교에서 반장같이 친구들을 이끄는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운은 '역적'에서 '우쒸' 하는 표정의 화난 연기, 서럽게 우는 연기 등 다양한 모습을 소화해내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힘을 썼다가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에게 들켜 손을 못 쓰게 될 뻔한 장면에선 어떤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렸는지 물어보니 조금 머뭇머뭇 한 후 "우리 집 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상상했다"고 털어놨다. 그 장면은 가장 이로운의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창 어린 나이, 김상중을 '아빠'라고 부를 법도 한데, 촬영장에서의 호칭은 깍듯하게 '아모개 선배님'이었다고. 그런 이로운에게 김상중은 늘 "길동아∼"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로운은 "아모개 선배님은 진지하게 생기셔서 처음엔 어려웠는데 정말 다정했다"며 "하루는 제가 커피를 사드렸더니 세뱃돈으로 5만원이나 주셨다. 그 돈으로 휴게소에서 다 같이 맛있는 걸 사 먹었는데 정작 저는 못 먹었다"고 말했다.

'연기 대선배'로서 특별히 조언해준 건 없었냐고 물으니 이로운은 그 자리에서 "까불지 마라. 감정 잡자"며 김상중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그대로 흉내냈다. 아마 만화나 게임 생각은 잠시 접고 연기에만 집중하자고 타일렀던 모양이다.

이로운은 닮고 싶고, 좋아하는 배우로도 1초의 망설임 없이 김상중을 꼽았다.





'역적'은 추운 겨울 촬영을 시작했다. 얇은 한복만 걸치고 산길을 뛰어다니는 게 많이 힘들었을 터. 그래도 이로운은 "촬영하는 기쁨으로 참았다"고 점잖게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 옷을 입고 가발을 쓰는 건 다른 친구들은 쉽게 해볼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학교에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그는 "옛날부터 구구단을 잘 외웠다"고 말했다. 3학년 때부터 배우는 과학도 기대된다고.

아직 드라마보단 '톰과 제리 쇼'가 재밌는 나이이지만 촬영은 얼른 또 하고 싶다고 했다. 이로운은 "다음엔 현대극에서 귀여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극 중 길동이처럼 사투리로 "'역적' 계속 사랑해주셔유∼"라는 애교로 인터뷰를 마친 이로운은 지렁이 모양의 젤리와 망고주스부터 챙겼다. 그러면서 "광화문에서 피카츄가 나왔대요!"하며 다시 '포켓몬' 사냥을 떠났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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