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전력이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이기고 자신감을 가득 충전했다.
한국전력 대표 공격수 전광인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이번 승리를 계기로 뭔가 저희 안에 있는 걸 깬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벌인 한국전력은 이날 4세트 안에 경기를 승리로 끝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유난히 5세트 경기를 많이 치렀다. 5세트에 가면 승리해도 승점을 3점이 아닌 2점만 가져간다.
19승(10패)을 거둔 한국전력이 15승(14패)을 올린 우리카드보다 승점이 '1점' 앞서는 이유다.
전광인은 "그동안 선수들끼리 '빨리 끝내자'라는 말을 많이 했다. 초반에 풀세트 경기를 많이 했으니 후반에는 체력 관리를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말을 그렇게 한다고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니었다"며 선수들도 5세트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늘은 3-1로 이겨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저희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가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된다.
전광인은 이날 승리로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위 싸움 팀 중 승수가 가장 많다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광인은 "승이 제일 많다는 것은 강점이다. 승점만 떨어질 뿐이지, 승을 많이 했다는 것은 다른 팀을 많이 이겼다는 것이다"며 "자부심을 품고 나서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이 자리에 다시는 못 올 수 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지금이 그 기회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만 하면 자신 있다"며 "조금만 다듬으면 올라가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광인은 이날 4세트에서 8-8 동점을 맞추는 스파이크를 하고 착지하다가 발목에 통증을 느껴 잠시 코트 위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경기를 끝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살짝 접질려서 그때만 잠깐 아팠다"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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