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무섭게 커나가…언젠가 대한민국 이끌 지도자"
"촛불 높이들때…헌재, 주권자 의사와 동떨어진 결정하면 국민이 용납못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대세론에 빠져 자만하거나 안주한다면, 또는 긴장을 늦춘다면 그건 거꾸로 독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MBC TV에 출연해 "겸허한 자세로,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해야겠다는 채찍질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은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저를 꼽고 있다"면서도 "20~40대로부터는 꽤 많은 지지를 받지만, 아직 50~60대의 지지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분들에게 정서적, 정책적으로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패권 지적을 받는 등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질문에는 "1위 후보인 저를 가두기 위한 공격 프레임이며,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도 있는 기득권 세력이 정권교체를 두려워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3지대론에는 "어떻게 포장하든 정권연장 후보라는 속성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우리 당 전체 파이가 커져 기쁘다. 우리 당 주자 지지도 합계가 50%를 넘었다"며 "제가 당 후보가 되면 50%를 훨씬 넘는 지지도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무섭게 커 나가는 지도자다. 충남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체 이끌 지도가 언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경쟁 후에는 함께 국정운영을 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도 포함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정권연장 획책 세력 탓에 탄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아직은 촛불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제가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헌재가 주권자의 의사와 동떨어진 결정을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대선 경쟁을 중단하자고 하면 제가 앞서가는 후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모두 촛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포퓰리즘' 논란이 제기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에 대해서는 "민간부문은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며 "81만개 가운데 공무원 일자리는 17만4천개 정도이다. 이 또한 행정공무원이 아닌 경찰·소방관·군부사관 등을 늘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대책에 대책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을 생각할 수 있고 그래도 부족한 재원은 증세가 필요하다"며 "(순차적으로) 고소득자 소득세 등을 높이고, 법인세는 실효세율을 높이고 부족하면 대기업에 한해 명목세율 인상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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