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 세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온실가스 증가를 우려한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다고 AF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연방 행정법원은 전날 오후 "활주로 건설의 긍정적인 효과가 이산화탄소 오염을 증가시키는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고 소송에 참여했던 변호사들이 밝혔다.
법원은 제3 활주로가 오스트리아 국내외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역행할 뿐 아니라 현저하게 온실가스를 증가시킬 것이면서 "공항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활주로에 쓰이는 차들을 전기차로 바꾸는 조치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공항 측을 대리한 크리스티안 슈멜츠 변호사는 오스트리아 일간 디 프레스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는 건설 계획을 막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린츠 대학 환경법률 연구소 에리카 바그너는 "기념비적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지난해 2천3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한 빈 공항은 십여 년째 활주로 1본을 늘리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공항 측은 연방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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