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공백에 '핏빛 권력투쟁'…"140명 사망"

입력 2017-02-11 12:00  

마약왕 구스만 공백에 '핏빛 권력투쟁'…"140명 사망"

구스만 미 신병인도 이후 아들과 부두목 세력 간 암투 치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9)이 이끌었던 마약조직이 구스만의 미국 신병인도 이후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에 따르면 구스만이 미국으로 인도된 후 그가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나면서 올해 들어서만 140명이 숨졌다.

지난주에만 30명이 조직원들이 서로 총구를 겨눠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본거지인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 주 쿨리아칸 시와 마사틀란 시에서 숨졌다.

구스만의 아들들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통제권을 쥐기 위해 부두목인 다마소 로페스와 암투를 벌이고 있다. 로페스는 구스만이 조직을 이끌 당시 충직한 심복이었다.

구스만의 아들인 헤스수 알프레도와 이반 아르치발도는 최근 현지 언론에 소개된 편지에서 로페스 추종자들이 자신들을 살해하려 하고 있다며 이들의 공격으로 다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구스만과 함께 시날로아 카르텔을 설립하고 구스만이 두목으로 있던 당시 2인자였던 이스마엘 삼바다는 조직 내 파벌 간의 휴전을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스만의 공백으로 생긴 이번 권력투쟁은 지난 2008년 벨트란 레이바 카르텔이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독립할 당시 벌어졌던 상황과 비유된다. 그 해에 멕시코에서는 정부와 마약조직 간 전쟁과 마약조직 내부의 암투로 6천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구스만은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1989년부터 2014년 사이에 미국 각지에서 마약밀매,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17번 기소된 구스만은 재수감된 지 1년여만인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으로 신병이 인도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구스만의 신병이 인도된 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날 전격 이뤄졌다.

한편 전날 멕시코 서부 나야리트 주 테픽에서는 멕시코 해군과 육군, 연방 경찰 등이 벨트란 레이바 카르텔과 교전을 벌여 이 지역 수괴인 후안 프란시스코 파트론 산체스와 11명의 조직원을 사살했다. 교전에는 민간인 피해를 막고 지상 병력을 엄호하기 위해 해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투입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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