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디트로이트 구단주 마이크 일리치 별세

입력 2017-02-11 10:19  

MLB 디트로이트 구단주 마이크 일리치 별세

디트로이트 부활에 앞장선 자수성가 사업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구단주인 마이크 일리치 리틀시저스피자 회장이 11일 오전(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

AP통신은 이날 고인의 가족을 인용해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아들인 크리스토퍼 일리치는 성명을 내고 "그는 스포츠 세계와 비즈니스, 지역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용인에 대한 그의 확고한 의지, 디트로이트시에 대한 그의 열정, 타인에 대한 관용,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헌신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치는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남부 유럽의 작은 나라 마케도니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3위 피자 회사를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디트로이트의 쿨리 고등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한 일리치는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3년간의 마이너리거 생활에도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일리치는 결국 선수 생활을 접었다.

야구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사업가로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디트로이트 서부의 소도시 가든시티에서 가게 하나로 시작한 리틀시저스는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이어 미국 3위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일리치 가족회사의 2011년 수입은 24억 달러(2조7천600억원)에 달했다.

일리치는 피자 사업이 순항하자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디트로이트가 활력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본 그는 스포츠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로 결심했다.

일리치는 1982년 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를 사들였다. 레드윙스는 새로운 구단주의 탄탄한 지원 속에 1997년, 1998년, 2002년, 2008년 우승 트로피인 스탠리 컵을 들어 올리는 등 황금기를 구가했다. 일리치는 2003년 NH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2년에는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구단주가 됐다. 그는 레드윙스에서처럼 타이거스에서도 통 큰 투자를 이어갔으나 똑같은 성공을 맛보지는 못했다.

일리치는 개인재산을 털어가며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 타이거스는 2006년과 2012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올라섰지만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다.

"죽기 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던 일리치는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일리치 구단주는 스포츠 세계에서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모두 존경받는 흔치 않은 구단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09년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타이거스의 홈 구장인 코메리카 파크 구장 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일리치가 다른 기업의 광고 제안을 뿌리치고 광고료가 가장 비싼 구단 외야 중앙에 GM의 광고판을 무료로 세워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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