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日에 통상압력 의지비친 미일정상회담 결과에 촉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의 동맹강화와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둔 회담이었지만, 내용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봉황망(鳳凰網)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핵과 재래식 전력을 통한 미국의 확고한 일본 방어 등을 굳건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면서 양국 간 동맹강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또 환율과 무역에 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과 다른 분야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려는 그것(공평한 운동장)밖에 없다"면서 "우리(미국)는 공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위한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인데 (운동장은) 공평해야만 하며, 공평해지게 할 것"이라는 발언은 인용해 조만간 미국이 무역과 관련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봉황망은 무역, 환율 등 통상분야에 대해 주제별로 정상회담 내용을 다뤘다.
봉황망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 무역과 관련해 일본, 중국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일본의 '공평한 경쟁'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공평한 경쟁'이 어떤 것인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공평한 경쟁'의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간의 경제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을 통해 군사와 경제 두 가지 분야를 보장받길 원하고 있지만, 이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다"고 평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을 위해 70만 개 일자리와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투자 계획을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하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싼 가격'에 일본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일부 매체는 "아시아 국가 정상 중 아베가 제일 처음 정상회담을 한 것은 미국이 아베의 면을 세워준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야당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내부에서 이번 회담이 '조공 외교'라는 비판 여론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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