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안보공조 확인했지만…"통상현안 마찰 가능성"

입력 2017-02-11 13:29  

아베, 트럼프와 안보공조 확인했지만…"통상현안 마찰 가능성"

日언론 "일단 피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설득 못 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는 충실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지만 일본 내 일부 언론매체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로 안보동맹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두 정상 모두 자국 이익이 충돌될 수 있는 문제에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고, 특히 통상 분야에선 그간 미국은 원하는 반면 일본은 꺼려온 미일 양자 무역을 논의하는 방안이 공동성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 中견제, 미일동맹 확인… "분야별 구체적 논의는 피해"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솔직하고 충실한 논의였다. 확고한 미일 동맹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긍정 평가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남·동중국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인식은 (미국) 정권이 바뀌어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양국 정상이 외교·안보·경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기본방침은 확인했지만, 관계 구축을 위해 서로 탐색하는 단계여서 분야별로 깊게 개입하는 것은 피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양국이 주일미군의 방위비 부담과 통상 현안 등에 대해 구체적 논의에 들어가면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통신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공동성명에 명시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억지력이 약화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센카쿠열도의 안보조약 적용은 지난 3~4일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이 아베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을 만나 확인한 바 있다.



◇ 日, 자동차 등 거론안돼 안도하면서도 양자무역 논의에 '긴장'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일 불공평 사례로 거론해 비판했던 자동차 무역이 중요하게 거론될 예정이었으나, 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눈에 띄는 발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안도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조기에 양국 정상이 회담하고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도요타가 계속 미국에 공헌해 온 것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엔저(円低) 현상이나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등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NHK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상대국이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해 가겠다"고 말했고, 그 다음 날인 31일 "(중국과) 일본이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었다.

그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일본성장 전략의 하나로 꼽으며 공을 들여왔던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를 때도 "TPP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양국 간 논의가 트럼프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진행될 것인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논의가 본격화되면 '미국 우선주의'를 내 건 트럼프와 힘겨운 협상을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가 아베 총리의 협상 능력이 발휘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오찬을 포함해 1시간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간을 함께하면서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와 고용 증가에 대한 공헌을 강조했으며 신칸센(新幹線)에 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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