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테스트에서 홈런…버나디나 "난 연구하는 선수"

입력 2017-02-11 14:58  

첫 실전 테스트에서 홈런…버나디나 "난 연구하는 선수"

11일 KIA 자체 평가전에서 결승 투런포




(긴<일본 오키나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첫 실전 테스트에서 홈런포를 쐈다.

버나디나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 팀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1번 타자로 나서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2루, 좌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KIA 선수들과 팬들을 향한 강렬한 첫 인사였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버나디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신인 우완 박진태의 직구를 받아쳐 공을 담 밖으로 보냈다.

백팀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낙구 지점을 확인한 버나디나는 왼팔을 한 번 들어 보인 후 신나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이날 버나디나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백팀은 김선빈의 1타점 3루타로 점수를 보태 최형우, 나지완 등이 버틴 홍팀을 3-0으로 눌렀다.

경기 뒤 만난 버나디나는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나도 타격감을 찾았다.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공을 던졌는데 나도 더 나은 타격을 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좌타자인 버나디나는 의식적으로 타구를 왼쪽으로 보내며 타격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

그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타구 방향은 좋았다"고 자평하며 "정규시즌 개막(3월 31일)까지 시간이 있다. 더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쇼다 고조 타격 코치와 자주 대화하며 타격 자세를 연구한다.

버나디나는 "나는 더 배우려고 하고, 연구하는 선수다. 기량 향상은 변하지 않는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시즌 동안 KIA는 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를 물색했고, 경험이 풍부한 버나디나를 데려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548경기에 출전 타율 0.236·28홈런·59도루·121타점·159득점을 올렸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천61경기에서 타율 0.270·80홈런·244도루·453타점·563득점을 기록했다.

버나디나는 2008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작년과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뉴욕 메츠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아직 날이 쌀쌀한데 버나디나가 오전 일찍부터 나와 훈련을 한다"며 버나디나의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버나디나는 "KIA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한다. 즐기면서도 열심히 훈련하는 게 프로의 자세"라고 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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