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大 "트럼프 행정부의 EU주재 美대사후보 경력 과장됐다"

입력 2017-02-11 15:54  

옥스퍼드大 "트럼프 행정부의 EU주재 美대사후보 경력 과장됐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럽연합(EU) 주재 대사로 거론되는 테드 맬럭 영국 레딩대 교수가 경력 부풀리기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이 대학과 관련된 맬럭의 경력이 과장됐다고 밝혔다.

1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맬럭은 자신이 옥스퍼드대 울프슨칼리지의 선임연구원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옥스퍼드대학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맬럭은 2년 동안 울프슨칼리지의 방문 교수였으나 "칼리지를 매우 드물게 방문했으며, 연구계획을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맬럭은 또 온라인이력서에 옥스퍼드대 펨브로크칼리지 국제여름학교 연구원이자 책임자였다고 주장했으나 펨브로크칼리지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FT는 9일 자에서 맬럭 교수가 새 자서전 '다보스, 애스펀 & 예일'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해 그의 경력 '뻥튀기' 논란에 불을 붙였다.

FT에 따르면 맬럭은 외교 경력도 호도했다.

맬럭은 자서전에서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제네바에 있는 유엔유럽경제위원회에 대사급으로 근무했고, 이는 제네바 주재 미국 관리 중 최고위직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유엔은 그의 직책이 대사급이 아니었고, 그가 최고위직 미국 관리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맬럭은 또 자신을 유수 전략자문기관인 '루스벨트 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라고 소개해 이 그룹이 큰 조직인 것 같은 인상을 풍겼으나, 이 그룹은 온라인웹사이트조차 존재하지 않아 소규모 기관으로 추정됐다.

맬럭의 학계, 외교관 경력과 관련해 FT가 자서전, 온라인이력서 등을 분석해 열거한 오류나 과장은 무려 10여 가지에 이르렀다.

맬럭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1992년 연설에서 그를 '천재' '글로벌 셰르파'라고 묘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연설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그런 장면이 없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봉사단원으로서 성 요한 메달만 받고, 기자 작위는 받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PBS 다큐멘터리 '도덕적인 비즈니스(Doing Virtuous Business)'가 에미상 후보작에 올랐다고 말했으나, 지역 에미상에 응모했을 뿐 후보작에는 오르지 못했다.

맬럭은 박사과정을 이례적으로 3년 미만 기간에 마쳤다고 주장했으나 여기에 논문 작성 기간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이코노미스트 등에 글을 실었다고 했지만, 그런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고, 맬럭은 FT에 그 글들을 제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 주재 대사로 검토 중인 맬럭은 '유로존이 1년~1년 반 안에 붕괴한다' '회원국들이 영국의 뒤를 따라 EU에서 탈퇴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펴고, 유로 매도를 부추기는 등 반 EU 시각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EU에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그가 미국 대사로 부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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