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관섭 사장은 "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필요에 따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은 원전 근처 주민들이 원안위를 상대로 낸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월성1호기는 확정판결 전까지 계속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판결 이튿날 탈핵단체가 가동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이런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우리도 자료를 잘 만들어 원안위에 제출하고 집행정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 될지도 잘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기관이 내린 판단에 대해 '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를 객관적으로 다시 되짚어보는 게 필요할 거 같다"며 "그런 것들이 다음 항소심 재판에 충분히 소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송 당사자가 원안위인 만큼 한수원이 직접 나설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운전을 시작했으며 설비용량은 68만kW다.
전력수급과 관련해선 "월성1호기의 생산량은 전체의 2%가량이긴 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2천억원이 넘는다"며 "68만kW라는 게 어찌 보면 작지만, 어찌 보면 크기도 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발전소의 가동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려스럽게 보고 있는 건 맞다"며 "회사로서는 가동하는 걸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 전체로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다른 데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 원전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수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운영지원계약(OSSA)을 맺었다.
올해는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구매나 품질관리 등 다른 분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동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플랜트 및 운영정비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사장은 또 "조만간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수원은 2021년까지 해체기술 확보에 주력해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원전 해체 수요를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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