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金 김마그너스 "일반부 와보니 얄짤없네예"

입력 2017-02-12 05:05  

동계체전 金 김마그너스 "일반부 와보니 얄짤없네예"

"삿포로 AG, 잘하는 선수들 나와 경쟁 치열할 듯"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성인 경기 뛰어보니까 얄짤없네예."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19)가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얘기했다.

김마그너스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남자 일반부 프리 1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8분 48초 4의 성적을 낸 김마그너스는 2위 황준호(24·하이원)를 34.7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5년 전국체전에는 고등부에 출전했던 김마그너스는 올해 대회부터 일반부에서 경쟁한다.

전날 열린 클래식 10㎞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을 들었던 김마그너스는 황준호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마그너스에게 '고등부와 일반부가 달라서 그런 것이냐'고 묻자 '일반부에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얄짤없더라"고 답한 것이다.

'얄짤없다'가 표준어는 아니지만 부산에서 태어난 이후 10년 가까이 노르웨이에서 지낸 김마그너스가 그만큼 우리 말에 능통하고 한국 문화에도 잘 녹아들어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는 "사실 일반부 경기도 계속 봐왔고 그렇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며 "사실 어제는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아서 중반 이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자책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주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감기 몸살에 걸리는 바람에 불참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중상위권 이상을 노렸던 김마그너스는 "대회 개막 사흘 전에 감기에 걸렸는데 사실 그 대회를 1년간 준비한 것이어서 매우 아쉬웠고, 힘들었고, 슬펐다"고 털어놨다.

김마그너스는 "그 대회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도 떨어져서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삿포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12일까지 체전을 뛰고 16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그는 "코스에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덕이 제법 있다고 들었다"며 "삿포로가 노르웨이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그 점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언덕도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과 같이 다소 처져 있을 때는 언덕이 부담될 수 있는 데다 눈이 많이 내리면 아무래도 체력 부담도 커진다는 것이다.

김마그너스는 "또 일본 선수들의 출전 현황을 보니 잘 타는 선수들이 꽤 많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국내로 들어왔다가 3월 초에 노르웨이로 떠날 예정이다. 이후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김마그너스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3월 유럽 월드컵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이어지는 오슬로 대회는 50㎞ 경기로 내가 잘하는 종목이 아니지만 관중이 워낙 많은 대회라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 최근 컨디션 저하에 따른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그는 "이번 시즌은 솔직히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던 면이 있다"고 아쉬워하며 "평창에서는 꼭 가진 기량 이상의 성적을 내서 긴 시간이 지나서 돌아봤을 때도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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