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통과 후 국회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
부인 김미경 교수도 첫 동반 출연…"남편이 오바마·메르켈보다 더 잘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1일 탄핵 조기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 "정치인은 시민께서 권한을 위임해준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저는 일관되게 헌법재판소에서 정말 공정하고 신속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고 설명하고 "지난 12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한 이후 촛불집회 참여보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젠 서로 다른 당이다. 서로 경쟁자다"라며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면 국민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준비됐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시대가 불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겪은 많은 국민이 앞으로 바라는 대통령 상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혼자 창당해 40석 가까운 자리를 만든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3김'과 제가 거기 포함될 것"이라며 "정치적 돌파력이나 리더십은 국민들 앞에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최근 통합 선언을 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 대해선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지금까지 계속 패권세력들과 싸워온 철학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합류하면서 아마도 국민의당의 집권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해줄 것"이라며 "긴장하고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국민의당에 합류토록 종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정을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해주는 게 뽑아 준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 취임 후 반드시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일자리 문제다. 나는 일자리를 만든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기업에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도 함께 출연했다. 김 교수가 안 전 대표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요즘 말하는 '카리스마'라는 것은 대통령의 자격 요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를테면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보면 보통 말하는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고 그것으로 대통령이나 총리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용, 콘텐츠가 굉장히 풍부하고 학습 능력이 있고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지도자"라며 "남편이 거의 그와 같은, 혹 어쩌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켜세웠다.
안 전 대표는 방송 출연 전에는 경기도 수원의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방역 현황을 점검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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