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C 수정본 재배포 소동…일본 감독 "믿을 수 없는 실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지국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활약상을 담은 2017년 달력에 중국 선수 사진을 실었다가 수정본을 재배포하는 촌극을 빚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1일 "JOC가 제작·발간한 2017년 달력에 지난해 리우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에서 메달을 획득한 일본 선수 대신 중국 선수의 사진을 잘못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JOC는 수정본을 배포했지만 경기 단체 관계자는 다케다 쓰네카즈 위원장 등 JOC 수뇌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리우올림픽 싱크로 듀엣(2인조)과 단체(팀)에서 동메달을 땄고, 중국이 두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가져갔다.
JOC는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한 일본 선수들의 감동적인 장면을 담은 대형 포스터 유형의 새해 달력을 제작해 약 1천 부를 경기 단체나 후원사에 배포했다.
이후 관계자의 지적으로 실수를 확인한 JOC 사무국은 일본 선수의 사진으로 교체한 새 달력을 다시 배포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JOC는 달력을 재배포한 사정을 알리지 않아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달력의 제작을 담당한 JOC 사업부는 "우리 실수다. 일본수영연맹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재배포 때 설명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배려가 부족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잘못을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부정했다.
JOC는 리우올림픽 일본 싱크로 대표팀 이무라 마사요 감독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이무라 감독은 "수영복이나 얼굴, 연기로 우리 선수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면서 "믿을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다만, 사진 확인을 게을리 한 일본수영연맹 측의 잘못도 지적되고 있다.
중국 선수의 사진이 실린 달력은 일부만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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