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소율, 화촉…"요트 프러포즈에 펑펑 울었죠"

입력 2017-02-12 14:00  

문희준·소율, 화촉…"요트 프러포즈에 펑펑 울었죠"

'아이돌 1호 부부' 탄생…축가는 강타, 축시는 토니안·금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아이돌 1호 부부'인 그룹 H.O.T 출신 문희준(39)과 크레용팝의 소율(26)이 12일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족과 동료 연예인들의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둘의 결혼식은 KBS 아나운서 출신 조우종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축가는 문희준과 H.O.T에서 함께 활동한 강타가 맞았다. 또 H.O.T 출신 토니안과 크레용팝의 금미가 각각 신랑·신부를 위해 축시를 선사했다.

신화의 이민우를 비롯해 홍경민, 주영훈, 배기성, KCM, 크레용팝 멤버들, H.O.T출신 이재원, 유재석, 박경림, 바다, 씨스타 등 동료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둘은 2년 전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며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가진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너무 많이 떨린다. 어제 잠이 오지 않더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서로에게 반한 계기로 소율은 "오빠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잘 챙겨준다. 또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했다. 웃는 모습도 순수해 끌렸다"고 말했다.

문희준도 "반한 계기는 비슷한 것 같다"며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제가 웃음을 드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만 집에 가면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소율이는 저보다 웃기려고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항상 보면 즐겁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고 화답했다.

또 소율은 요트에서 문희준의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소율은 "오빠가 바빠서 못 해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유람선을 타러 가자고 했다"며 "가보니 귀여운 요트가 하나 있더라. 거기서 오빠의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마음을 받고서 펑펑 울었다.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문희준도 "결혼 전에 프러포즈하고 싶었다"며 "어떤 프러포즈를 하면 고민하다가 검색을 했는데 1위가 요트 프러포즈였다. 그래서 요트를 섭외하고 편지를 쓰고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1호 부부'란 말에 문희준은 "아이돌 커플이라는 것을 매 순간 느낀다"고도 했다.

문희준은 "가끔 음악 이야기를 하면 서로 신나게 이야기한다"며 "신기하고 좋은 건 소율이 록을 좋아한다는 거다. 처음에는 사귀는 사이여서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제 노래를 거의 외우다시피했다. 그래서 저도 크레용팝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율은 "가끔 서로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출 때가 있는데 그때 (우리가)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또 제가 고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하면 잘 말해줘서 '선배님이구나'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문희준은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도 전했다. 하루 전날 그는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20주년 콘서트를 열었다'는 일부 팬들의 의혹에 대해 해명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저로 인해 속상해하는 팬들도 있는데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떤 게 사실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조금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의 애칭이 '여보', '강아지'라는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부부로 살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소율은 "서로 진실하게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바라보기"라며 "모범적인 부부로 살겠다"고 말했다.

문희준도 "다투지 말고 지금처럼, 신혼 때처럼 평생 예쁘게 살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문희준은 1996년 H.O.T 멤버로 데뷔해 2001년 팀 해체 이후 솔로 가수와 예능 MC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소율은 2012년 크레용팝 멤버로 데뷔해 '빠빠빠'가 크게 히트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공황장애를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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