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발사 등 추가도발 우려…증시 불활실성 키울 듯

입력 2017-02-13 06:00   수정 2017-02-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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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발사 등 추가도발 우려…증시 불활실성 키울 듯

증시영향 제2차 핵실험부터 '덤덤'…작년 5차 핵실험 다시 커져

트럼프에 대북 강경대응 빌미…한반도 정세 긴장고조는 우려요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북한의 12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내 증시에 당장 후폭풍을 몰고 오지는 않겠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도발이 더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한미 군사 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ICBM 시험발사나 추가 핵실험, 인공위성 탑재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추가도발 우려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여섯차례 핵실험에 따른 코스피 등락을 분석해보면 1차 때가 가장 컸고 그 이후에는 덤덤했다가 작년 5차 실험 때 다시 고조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2∼5차 핵실험은 북한의 핵능력과 위협이 당장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안도감이 작용했지만, 핵실험을 거듭할수록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이번 도발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일변도로 갈 수 있는 빌미를 준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요격하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해 왔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지라도 사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과 남북 간 긴장관계 악화 등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용구 연구원은 "북한의 일상적 도발에 대한 '학습효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적인 도발도 증시에 미치는 파문이 길지 않았고 환율 영향도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준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학습효과로 낙폭 만회 기간은 최근 짧아지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당시 코스피는 2.41%나 급락하며 출렁거렸지만 2차(0.20%) 때와 3차(0.26%)와 4차(0.26%) 때는 하락률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학습효과로 북한 도발의 영향이 뚜렷하게 둔화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이보다 북한 내부의 격변 사태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온 2011년 12월 19일 코스피는 3.43%나 급락했다.

물론 북한 직접적인 도발인 2015년 8월 20일 서부전선 기습 포격도 코스피를 2.01%나 떨어뜨려 충격을 줬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북한의 도발했을 때 잠시 충격을 받았다가 금세 제자리를 되찾는 추세의 반복에 따른 '학습효과'의 영향으로 이후 북한의 도발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증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한 지난해 1월 6일에도 코스피는 0.26%(5.10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고, 그나마도 1주일 뒤에는 대부분 이슈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 작년 9월 9일 코스피는 1.25%(25.86포인트)나 하락, 다시 불안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당시 지수는 북한 핵실험 소식이 나오자 한때 2,030선을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2,030선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학습효과로 곧바로 증시에 직격탄이 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할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증시가 급변동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미동맹 강화 흐름은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연구원은 "사드 배치 이슈가 더욱 탄력을 받는다면 최근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급락한 중국 관련 소비주의 반등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역대 북한 핵실험 시기와 코스피 등락률

┌────────────┬────────────┬───────────┐

││ 발생 시기│당일 코스피 등락률(%) │

├────────────┼────────────┼───────────┤

│ 제1차 핵실험 │2006.10.09 10:35│-2.41 │

├────────────┼────────────┼───────────┤

│ 제2차 핵실험 │2009.05.25 09:54│ -0.20│

├────────────┼────────────┼───────────┤

│ 제3차 핵실험 │2013.02.12 11:57│-0.26 │

├────────────┼────────────┼───────────┤

│ 제4차 핵실험 │2016.01.06 10:30│-0.26 │

├────────────┼────────────┼───────────┤

│ 제5차 핵실험 │2016.09.09 09:30│-1.25 │

└────────────┴────────────┴───────────┘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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