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제한' 美 선수도 3명 참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출전 선수가 반드시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써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세계 여자체스선수권대회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막했다.
출전한 여성 기사는 모두 히잡을 쓴 채 경기에 임했다.
앞서 세계체스연맹(FIDE)은 일부 여성 기사가 히잡 강제 착용에 반대하며 불참을 선언했지만 개최를 희망한 곳이 이란뿐이었다면서 이란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대회엔 개최국 이란을 비롯해 중국, 인도,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등 27개국 체스 기사 63명이 참가했다.
미국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 정부가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한 미국 국적 기사도 3명 참가했다.
히잡 착용을 거부하면서 불참 의사를 밝힌 미국 챔피언 나지 파이키제와 캐롤리나 루얀(아르헨티나)은 결국 참가하지 않았다.
참가 자격이 있지만 이 대회에 히잡 문제로 보이콧을 선언한 기사는 9명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여성의 히잡 착용은 종종 논란을 일으키는 사안이다.
지난해 4월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파리-테헤란 직항편을 취항하면서 여성 승무원은 테헤란에 도착해 여객기 외부로 나갈 때 반드시 히잡을 써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큰 반발이 일어났다.
이에 에어프랑스는 원하지 않는 승무원은 테헤란 비행을 회피할 수 있고 이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노동조합과 절충안을 마련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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