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盧風' 안희정, 호남 1박2일 세몰이…"DJ·盧 잇는 장자"

입력 2017-02-12 18:18   수정 2017-02-12 18:24

'어게인 盧風' 안희정, 호남 1박2일 세몰이…"DJ·盧 잇는 장자"

"꽃도 피는 계절 달라, 호남 악수하는 손 달라져…제게 기회가 왔다"

"난 손님 아냐, 광주항쟁 이후 41년 민주주의 운동" 텃밭구애

(서울·광주=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11~12일 1박2일간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았다.

일각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한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돌풍의 진원지였던 텃밭 호남의 민심을 끌어안아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이 당내 순회경선의 첫 무대이기도 한 만큼 여기서 바람을 일으키고 두 번째 경선지인 '안방' 충청까지 이를 이어갈 경우 충분히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지사는 이날 일정 내내 호남민심에 '구애'를 거듭했다.

안 지사는 오전 5·18 민주묘역을 찾아 열사들의 묘비에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정신은 저도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정서다. 저는 (광주에서) 손님이라는 생각이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역사를 잇는 장자가 되겠다. 오랫동안 차별받은 호남의 한(恨)을 풀고 억압을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고등학교에서 제적을 당했다. 이후 41년간 민주주의 운동가였다"고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당시 남대전고에 재학 중이던 안 지사는 민주화 운동 소식이 실린 잡지를 읽다가 적발돼 제적당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화 운동 세대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자처하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과 1987년 민주화 운동 세대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부각했다.

이날 이한열 열사의 묘비를 참배하고 민주화 운동 학생기념탑을 참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안 지사는 최근 호남에서 자신의 지지세가 늘어났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안 지사는 광주 시화문화마을에서 열린 지방의원 간담회에서 "목포와 광주를 이틀간 다녔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시민들이 악수를 내미는 손이 전혀 다르다"며 "이제 좀 제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꽃도 각각 피는 계절이 다른데 저에게도 제 계절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누구에게 정권을 맡길지 관심을 갖는 시점에 제가 잘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눈물 같은 역사적 정권재창출 신화를 썼다. 저도 기적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한 것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부정했던 대선 선거판에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무등을 태워 진흙탕을 건넜다. 그렇지만 1988년 양심수로 들어갔던 감옥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전당대회 때 선거 벽보도 한번 안 붙였지만, 당원들은 감옥에 다녀온 제 처지가 짠했는지 최고위원에 당선시켜줬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날 낮에는 전남대학교에서 시민들의 요청을 받아 즉석 현장간담회를 하는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소통 행보를 했다.

안 지사는 교육대학원들 앞에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안 지사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방문한 뒤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만났고, 오후에는 광주지역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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