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전국 최저 수준인 교원 행정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학교공문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 줄어든 공문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교육청, 강남·북교육지원청, 교육청 직속기관에서 각 학교에 보낸 공문은 모두 1만9천684건이다.
이는 전년도 1만9천685건보다 1건 줄어든 것이다.
기관별로는 시교육청이 발송한 공문이 지난해 1만2천981건으로 전년도 1만2천878건보다 오히려 103건 늘었다.
교육지원청이 보낸 것은 4천856건으로 그나마 161건 줄었고, 직속기관이 보낸 것은 1천847건으로 57건 증가했다.
공문 증가는 교원 행정업무 증가의 방증으로 시교육청은 공문 발송 대신 각 기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방법 등을 권장해왔다.
즉, 교원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대신, 특정 홈페이지에 공문을 올려놓으면 교원들이 찾아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문을 받은 사람 역시 공문으로 회신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게시판에 올린 공문은 지난해 633건으로 전년도 1천149건보다 516건(44.9%)이 줄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부서장 평가에 공문 감축 실적을 반영하면서까지 공문 줄이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서두지 못한 셈이다.
시교육청은 "새로운 업무가 증가한 탓도 있으나 단순 알림이나 책임 면피를 위한 공문 발송 등이 고질적으로 이뤄지면서 공문 감축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의 교원 업무경감 만족도는 2015년 교육부 조사에서 전국 시교육청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도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 시교육청 자체적으로 실시한 '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개선이 필요 사업으로 '교원 행정업무 경감'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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