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키 플레이어' 차우찬, WBC에서도 마운드 핵심

입력 2017-02-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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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키 플레이어' 차우찬, WBC에서도 마운드 핵심

WBC 대표팀 2015년 프리미어 12처럼 차우찬 활용할 듯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우찬(30·LG 트윈스)은 선발 투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불펜에서 더 많이 활약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차우찬은 승부처에 '불펜 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투수 보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중요한 경기 선발 등판이 확실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 투수 보직은 미정이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 12를 떠올리면 차우찬의 활용법을 예감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차우찬의 투입 시기가 승부처"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차우찬은 고비 때마다 구원 투수로 등장해 5경기 10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87로 맹활약했다. 삼진은 14개나 잡았다.






WBC만의 규정은 차우찬의 중요성을 더 키운다.

WBC에서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 30∼49개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쉰다.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다. 2라운드는 80개로, 결승과 준결승전은 95개로 최다 투구 수를 정했다.

1라운드 경기 승부처에서 선발이 조기에 마운드를 떠나면 차우찬은 '두 번째 나오는 선발' 역할을 할 수 있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5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알프레드 피가로 뒤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역할에 대한 검증은 필요 없다.

선발로 나선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한다면, 짧은 이닝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차우찬은 투구 수를 조절해 이틀 연속 등판할 수도 있다.

차우찬은 선발과 중간, 마무리 역할을 모두 경험했다. 2015년부터 선발로 자리를 굳혔지만, 단기전에서는 기꺼이 불펜 보직도 받아들인다.

차우찬은 "2013년 WBC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당시 그는 한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1피안타를 기록했다.

4년 사이, 차우찬의 몰라보게 성장했다.

프리미어 12에서 차우찬의 가치를 확인한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차우찬을 마운드 핵심 요원으로 꼽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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