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 스타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보름은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 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어제가 내 음력 생일이었다. 정월 대보름에 태어나 이름이 김보름인데, 좋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호텔에서 미역국이 나오지 않아 먹지 못했다. 미끄러질까 봐 미역국을 먹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날 김보름은 경기 막판까지 일본 다카기 나나에 이어 2위로 달리다가 반 바퀴를 남기고 역전 우승을 했다.
함께 달리던 선수들이 넘어지는 바람에 레이스가 다소 어수선했지만, 김보름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보름은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막판 스퍼트가 조금 늦어졌다"라며 "앞서 달리던 일본 선수를 반드시 제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없었나'라는 질문엔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는데 (이)승훈 오빠가 남자 팀 추월에서 넘어지면서 우리나라가 노골드로 이번 대회를 마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약간 부담이 있었는데 우승을 해 홀가분하다"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목표를 묻는 말엔 "일단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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