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경찰관들 속속 업무 복귀…시민들 평화 촉구하며 거리행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州) 비토리아 시에서 경찰파업을 틈타 벌어진 대규모 폭력사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질서가 회복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스피리투 산투 주 정부는 지난 4일부터 계속된 폭력사태가 전날을 고비로 거의 끝나고 파업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주 정부는 이번 폭력사태로 1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범죄조직에 의한 조직적인 청부살인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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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대규모 폭력사태로 번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주 정부는 치안유지 권한을 군에 넘겼으며, 군 병력은 당분간 비토리아 시내에 배치돼 치안유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주 정부와 경찰 노조는 전날 오전을 기해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요구해온 임금 인상 등 문제에 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가족들은 임금 43% 인상과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처벌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정부는 파업에 참여한 경찰관들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토리아 시민들은 이날 흰색 옷을 입고 '평화'라는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거리행진을 했다.
시민들은 업무에 복귀한 경찰관들과 악수를 하는가 하면 거리에 배치된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하루빨리 치안이 완전 정상화되기를 기대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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