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역사상 최악"…인명피해 없지만 25건 통제 불능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남동부 지역이 40도를 넘는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대 도시 시드니가 포함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지난 주말 곳곳에서 발생한 100건 가까운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NSW 소방당국(RSF)은 13일 "어제는 NSW주 역사상 우리가 겪은 최악의 날"이라며 주 전역에 걸쳐 86건 이상의 산불이 났으며 이 중 25건은 통제 불능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수십 채가 불에 탔을 것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약 350㎞ 떨어진 던두 지역에서 발생한 불은 이미 416
㎢를 태우고 리드빌과 투릴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던두의 캐슬리스 마을에서만 주민 300명이 대피했다.
이 지역 농민인 클린턴 로린슨은 "50년 이상 이곳에서 살면서 작은 산불을 종종 경험했지만, 이번과 같은 큰불은 처음"이라며 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농민인 워런 자비스는 이번 불로 "집과 그레이하운드 3마리 등 모든 것이 타버렸다"며 "아마도 양과 다른 가축들도 모두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리치먼드를 포함한 시드니 일부 지역이 47도에 오를 정도로 절정에 달한 폭염은 13일에는 많이 꺾이면서 우려는 덜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소방대원과 의용 소방대원 수천 명도 진화 작업에 참여하면서 불의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NSW 소방당국의 셰인 피츠시몬스 국장은 "지난 주말 동안 주택을 포함해 많은 건물이 전소했다"며 "가축을 잃었고 다른 농업관련 시설도 파괴됐다"라고 말했다.
피츠시몬스 국장은 이어 불길이 완전히 잡혀 예전처럼 안전한 상황이 되려면 수일 혹은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NSW주에서는 지난 10일과 11일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정전 사태와 함께 산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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