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빙속 "다카기 자매, 평창올림픽에선 김보름 제친다"

입력 2017-02-13 09:47  

日빙속 "다카기 자매, 평창올림픽에선 김보름 제친다"

다카기 나나-미호 자매, 김보름 이기기 위해 집중 훈련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매스 스타트 우승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 같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다카기 자매'가 김보름을 잡기 위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에선 다카기 자매가 평창올림픽에서 김보름을 제치고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13일 "언니인 다카기 나나(24)와 동생인 다카기 미호(22)는 세계선수권 대회 매스 스타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집중 합숙 훈련을 했다"라며 "두 선수는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매스 스타트에서 경기 막판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작전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실력이 부족한) 동생 미호가 언니인 나나를 위해 공간을 확보해줬고, 이에 따라 몸싸움으로 인한 소모전을 최대한 줄였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결승선을 약 반 바퀴 남겨두고 미호가 다른 선수들과 충돌해 넘어졌다.

경기 후 미호는 "언니에게 확실한 선두 자리를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경기 막판 넘어지면서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나는 "미호가 계속 앞에서 공간을 만들어줘서 체력을 지킬 수 있었다. 다음 경기 때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 스타트는 다수의 선수가 함께 경주하는 종목이다. 치열한 눈치싸움과 몸싸움, 작전 등이 매우 중요하다.

복수의 선수가 힘을 합칠 경우엔 몸싸움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경계 선수의 체력을 소모하게 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김보름도 이런 분위기를 익힌 듯하다. 그는 경기 후 "이전엔 이베니 블론디(캐나다),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이탈리아) 등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만 견제했는데, 이젠 그러면 안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다음 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리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카기 자매를 다시 만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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