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어∼, 시장이 직접 보고를 하네"
강인규 전남 나주시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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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읍을 시작으로 최근 진행 중인 주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강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시정보고를 한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시정 내용을 조목조목 참석자에게 설명한 뒤 질문도 받고 대화를 이어간다.
시정 현안에 대한 방향이나 내용을 8분 남짓 직접 설명하고 이어서 건의나 의견을 듣고 토론한다.
그동안 이 행사에는 국장이나 기획실장이 시정보고를 하는 것이 관행이다.
주민과의 대화가 일과 시간에 열리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위해 읍면동 방문이 모두 끝난 27일 저녁에는 별도로 시정보고를 열 계획이다.
강 시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시민으로부터 선택과 지지를 받은 단체장이 시정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철학이 배어있다.
특히 주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시정목표의 하나로 생각하는 강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시청 내에 시민소통실을 만들기도 했다.
자치, 교육,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시민들로 '시민소통위원회'까지 구성해 의견 수렴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실 국 과장이 보고하고 단체장이 지시하던 수직적 간부회의도 현안을 골라 마을현장을 찾아 토론하고 해법을 찾는 것으로 바꿨다.
강 시장은 13일 "시정의 모든 기조는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대원칙에 있다"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주민과의 대화는 오는 24일 성북동을 마지막으로 20개 읍면동 방문을 모두 마친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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