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탄도탄 요격 가능할까…"마하10 이상 요격능력은 사드뿐"

입력 2017-02-13 11:29   수정 2017-02-13 18:04

北 새 탄도탄 요격 가능할까…"마하10 이상 요격능력은 사드뿐"

사거리 3천500㎞ 이상 IRBM으로 남한 공격에 쓸 가능성 작아

실제 남한 공격시 성주 사드 1개 포대는 확실한 '방패' 못 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13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북극성 2형'을 남한으로 발사한다면 요격이 가능할까.

북극성 2형의 추정 사거리는 3천500㎞ 이상으로 오키나와나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용도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전날 새로운 유형의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시험 발사하면서 최대고도 550여㎞로 고각 발사하면서 사거리를 500㎞로 줄여, 이 탄도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했을 때 요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현재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2, 3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북극성 2형은 시험발사 당시 최대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을 기록했는데 PAC-2, 3는 마하 4~5의 속도로 떨어지는 탄두만 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내 주한미군 배치가 추진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요격체계)로는 요격이 가능할까.

우리 군은 사드가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고각 발사된 북극성 2형이 사드가 배치된 성주를 향해 정면으로 날아오면 이론적으로 요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극성 2호를 동원한 남한 공격과 사드의 요격 시나리오를 현실에 대입해보면 훨씬 복잡해진다.

먼저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북한이 주일미군이나 괌 주둔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IRBM으로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한다면 주로 스커드 계열(사거리 300~500㎞)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격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사거리 1천300㎞인 노동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도 있다.

2014년 3월 북한이 평양 북쪽 숙천 일대에서 노동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사거리를 650㎞로 줄이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노동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9.5인데 당시 최대 속도는 마하 7.5~8.0으로 추정됐다.

사거리 3천500㎞ 이상인 IRBM을 고각 발사해 남한을 공격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비용과 정확도 등의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북극성 2형으로 남한을 공격한다면 경북 성주에 배치될 예정인 사드 1개 포대로는 확실한 '방패'가 되기 어렵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드 요격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8.2 정도로 알려졌다"며 "(최대속도 마하 10인) 북극성 2형을 요격하려면 정면으로 날아와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도가 5~10도라도 틀어지면 요격 미사일은 속도가 더 빠른 탄도미사일을 따라갈 수 없다"며 "북한의 왼쪽 지역에서 광주 쪽으로 쏘거나 북한 원산에서 부산으로 쏘면 (성주 배치) 사드의 요격 범위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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