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통장으로 입출금을 많이 하면 신용도가 높아진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꾐에 빠져 인출책 노릇을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최모(5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에 통장을 빌려준 최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 피해자가 3천510만원을 계좌에 입금하자, 이중 1천51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 A(59)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같은 날 오후 3시께 나머지 2천만원도 현금으로 인출하려다가 대량의 현금을 계속 빼가는 최씨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에게 가짜 현금다발 가방을 만들어 건넨 뒤 A 씨에게 전달하도록 유도, 접선 장소에서 A씨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렵게 되자 "통장으로 돈이 자주 입출금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꾐에 빠져 통장을 빌려주게 됐다.
최씨는 통장을 빌려준 대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 입출금이 많은 것과 신용등급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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