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의 대표적 좌파 포퓰리스트 정당인 스페인 포데모스의 당수가 재선에 성공해 완연한 대중참여 정치를 예고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블로 이글네시아스(38)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서 89% 지지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이글네시아스의 당선으로 포데모스는 풀뿌리 차원의 활동에 주력하며 대중을 정치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반기득권 전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경쟁자로서 이날 고배를 든 당내 2인자 이니고 에레존은 포데모스가 순수히 의회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포데모스는 경제위기에 따른 기록적 실업으로 고통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던 2014년 좌파 학자들을 주축으로 창당한 포퓰리스트 정당이다.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포데모스는 2015년 말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 좌파 사회노동당의 전통적 양당 체계를 무너뜨리며 제3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데모스는 길거리 시위를 통해 축적한 동력을 제도권 의회 정치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년 6월 총선에서 2당 도약을 예상한 여론조사와 달리 하원 전체 350석 가운데 71석을 얻어 국민당(137석), 사회노동당(85석)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포데모스는 부진한 선거 때문에 내홍에 휘말렸다.
이글레시아스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반기득권 강경정책을 접고 주류 정당정치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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