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자녀와 정서적 공감대 형성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3월 입학철을 앞두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부모의 품에서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커왔던 자녀가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통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친구·선생님 등 새로운 사람과 만나게 되고 숙제·알림장 쓰기·준비물 챙기기를 통해 정서적인 성장과 진통을 동시에 겪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과 함께 본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자녀가 어색해하거나 크게 긴장을 하지 않도록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학교 성적 등에 연연해 지나치게 기대를 하면 자녀의 입장에선 불안, 우울, 좌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본인 위주로 유아기를 보낸 아이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작은 좌절을 견디지 못해 불평·불만이 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읽기·쓰기·산술 장애와 같은 학습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학습 성취도가 낮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학교를 들어가서 지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능력과 심리적 부담을 요구하는지 이해하고, 적응을 다그치거나 압박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어내는 자녀를 기특해하고 항상 격려해줘야 한다"며 "적응 과정 동안 실수와 자잘한 문제들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게 부모가 곁에서 기다려 주면서 단체 생활에 필요한 인내·희생·배려에 대한 부분을 잘 타이르고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라며 "학교 폭력과 같이 어른(부모, 선생님)이 꼭 개입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표현 역시 자녀의 건강한 초등학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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