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대결 속 양강구도 자신감 피력…안희정에 견제구
사이언스 토크쇼로 4차 산업혁명 행보 이어가
(서울·광주=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지율 회복을 위한 팔을 걷어붙였다.
'호남-충청 벨트' 공략을 위한 3박 4일간의 첫 일정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빼앗긴 '집토끼'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바람이 매서운 형국이지만, 안 전 대표는 대선 구도가 정리되면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유력주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애를 펼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직후 그만둘 것이라는 예측도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 구도에 대해 "4자 내지 5자 간의 다자 대결구도가 될 것이나, 그 중에도 결국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며 "결국 정권교체라는 큰 역사의 흐름에 맞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대선후보를)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사실상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안 전 대표는 평소 주변에 "당시 캠프가 해산하지도 않고 자원봉사자들이 같이 선거운동을 해줬는데,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은 그 사람들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짐승' 발언에 대해 "질문에 답한 것이고 상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계파란 끼리끼리 해먹는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호남은 반패권의 성지다. 패권세력이 둥지를 트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이미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정보화 시대도 이끌지 못하는 사람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게이트 같은 엄청난 국가위기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국민이 정권연장을 선택할 수 없다"면서 정권교체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 지사에게도 견제구를 날리며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를 부각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참여정부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세력 간 적통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오후에는 조선대학교에서 같은 당 신용현 의원과 '4차 산업혁명의 길에서 광주의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사이언스 토크쇼를 했다.
안 전 대표는 3D 영상콘텐츠 전문 제작소인 광주CGI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전국적 지지모임인 지식인네트워크의 전남지역 회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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