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WBC 대표팀 첫 훈련에서 불펜 피칭으로 구위 과시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표팀 투수들이 이 둘만 같으면 걱정이 없겠네요."
선동열(5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코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장원준(32·두산 베어스)과 차우찬(30·LG 트윈스)을 바라봤다.
장원준과 차우찬은 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장원준은 55개, 차우찬은 70개의 공을 던졌다.
구위는 상당했다. 장원준은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고 차우찬도 최근 주 무기로 사용하는 포크볼을 구사했다.
대표팀 좌완 에이스의 불펜 피칭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와 김태군(NC 다이노스)까지 합류했다.
양의지는 차우찬, 김태군은 장원준의 공을 받았다.
선 코치는 둘의 불펜 피칭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그는 "장원준과 차우찬이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 걸 즐기고 있다"며 "두 투수가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믿음이 생긴다"고 칭찬했다.
이날 훈련을 시작하기 전 송진우 투수 코치는 투수들을 모아놓고 "오늘 불펜 피칭을 할 사람"이라고 물었다.
장원준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고, 차우찬도 "저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투수들은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는 훈련 첫날부터 불펜 피칭을 한 왼손 에이스들이 무척 고맙다.
선 코치가 "대표팀 투수 모두가 둘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란 이유다.
장원준은 "호주 캠프에서 3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며 "몸 상태도, 기분도 좋다"고 했다.
차우찬도 "차분히 WBC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으니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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