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불펜 피칭 후 합류…WBC 준비 차질 없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많은 야구팬이 양현종(29·KIA 타이거즈)과 함께 KIA의 붉은 색 유니폼을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의 푸른색 유니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훈련이 열린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양현종은 "파란색 유니폼이 낯설기는 해도 태극마크가 주는 설렘이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기분은 입어본 사람만 안다"고 했다.
말뿐이 아니다. 양현종은 WBC 대표팀을 위해 '속도'를 높였다.
그는 소속팀 KIA와 마지막 훈련을 한 11일 긴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3번째 불펜 피칭이었다.
천천히 구위를 끌어올리는 걸 선호하는 양현종이 3월 6일에 개막하는 WBC를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도 "양현종은 '슬로 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벌써 불펜 피칭을 세 번이나 했다"며 양현종을 '대표팀에 오면 달라지는 좋은 사례'로 꼽았다.
양현종은 "소속팀 김기태 감독님께서 WBC 대회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도록 배려해 주셨다. 그 덕에 좋은 몸 상태로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몸을 간단히 풀고 내일 다시 불펜 피칭을 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가 결정해주시면 평가전에도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위와 몸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WBC에서 사용하는 공인구 롤링스에 대한 적응도 걱정하지 않는다. 롤링스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조금 불편함이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양현종을 '확실한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
다음달 이스라엘(6일),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WBC A조 예선에서 차례대로 만나는 한국은 양현종을 꼭 잡아야 할 경기에 투입하려 한다.
애초 양현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다소 부진했다. WBC에서 대만과 다시 만나면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전에 양현종을 투입하는 게 아쉬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양현종은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모두 좋은 팀이다. 어떤 경기가 되더라도 나가면 이길 수 있도록 던질 것"이라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