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감염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수도권인 허베이(河北)성의 AI 의심환자가 H7N9형으로 확인되는 등 AI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영 인민망은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를 인용해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치료를 받던 허베이성 랑팡(廊坊)시 출신의 H7N9형 AI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보도했다.
68세로 알려진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발병해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 6일 베이징으로 이송된 뒤 실시된 검사에서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현재 이 환자 병세가 위독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긴급회의를 열어 AI 발생 차단 및 방역을 위해 16개 구를 대상으로 H7N9형 바이러스 감염조사를 실시하고 610개의 표본을 채취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다른 감염환자 발생은 없다"며 시민들에게 외출시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AI 감염환자 및 사망자가 속출했다.
안후이(安徽)성에서 올들어 발생한 H7N9형 AI 환자 20명 중 11명이 숨졌고, 후난(湖南)성에선 24명의 감염환자가 확인돼 지난 5~12일 사이 5명이 사망했다.
또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의 생(生)가금류 시장 중 3분의 1 정도가 H7N9형 AI에 오염돼 당국이 주민들에게 생 가금류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남서부 쓰촨(四川)성 쑤이닝(遂寧)에선 지난 4일 3명, 지난 8일 4명의 AI 감염환자가 발견됐으며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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