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北 미사일 위협 등장에 사드 배치 탄력받나

입력 2017-02-13 15:06   수정 2017-02-13 15:10

새로운 北 미사일 위협 등장에 사드 배치 탄력받나

北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한미 사드 배치 속도 높일듯

中 반대 여전…"IRBM으로 남한 공격 가능성 작다"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13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은 새로운 미사일 위협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요격체계) 배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사드 배치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북극성 2형의 추정 사거리는 2천500~3천㎞ 정도로 오키나와나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용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은 전날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때 최대고도 550여㎞로 각도를 높여 발사하면서 사거리를 500㎞로 줄여, 이 탄도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극성 2형은 시험발사 당시 최대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현재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2, 3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PAC-2, 3는 마하 4~5의 속도로 떨어지는 탄두까지만 요격할 수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내 주한미군에 배치될 예정인 사드는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북극형 2형을 요격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북극성 2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한미 군 당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위협이 등장했고, 이 미사일은 사전 탐지가 어려운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격체계를 더욱 잘 갖춰야 한다"며 "중장거리 미사일을 광역으로 막을 수 있는 요격체계는 사드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위원은 "앞으로 사드를 빨리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우리로서는 사드 배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계속 이어가면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명분은 커지고, 중국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곤란한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북극성 2형 시험발사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 필요성이 커졌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때는 사거리 300~500㎞인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발사하면 되는데 굳이 일본이나 괌에 주둔하는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IRBM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IRBM을 고각 발사해 남한을 공격하면 정확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만의 하나 북극성 2형으로 남한을 공격한다면 경북 성주에 배치될 예정인 사드 1개 포대로는 남한 전역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북극성 2형 미사일이 성주 방향으로 똑바로 날아오지 않는 경우 속도가 마하 8.2 정도인 사드 요격미사일로는 요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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