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지막 자존심' 박정환, 21일 농심배 출격

입력 2017-02-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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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지막 자존심' 박정환, 21일 농심배 출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농심배 '상하이 기적'을 노린다.

농심배 한국 대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정환 9단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속개하는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에 출전한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 5명의 대표기사가 참가, 연승 방식으로 대결하는 국가대항전이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도 불린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옌지에서 열린 본선 1차전과 11월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 과정에서 이세돌 9단, 이동훈 8단, 강동윤 9단, 김지석 9단이 줄줄이 패했다.

그러나 한국 주장이자 최후 주자인 박정환 9단이 본선 2차전 9국에서 중국 판팅위 9단의 8연승을 저지하며 한국에 첫 승리를 안기고 3차전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본선 3차전에서 5승을 달려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일본도 주장 이야마 유타 9단만 남은 상태다.

중국은 판팅위 9단의 7승 1패 활약에 힘입어 4명이 살아남았다.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 퉈자시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이 대기하고 있다.

박정환 9단은 21일 이야마 유타 9단과 본선 10국을 벌인다. 통산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1승 2패로 밀려 있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9단이 일본 최강자이고 상대전적도 뒤처져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 대회 최다 우승(11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3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주며 하락세에 처해 있다. 반등을 위해 박정환 9단의 선전이 절실하다.

중국은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했고, 일본은 1번 우승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배의 우승 상금은 국내외 최고액수인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한 기사는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의 연승 상금 받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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