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까지 세부 용역마무리…전국 첫 장애인복합기능 공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영화 '도가니'의 실제 무대였던 광주 인화학교가 장애인 인권복지타운으로 변신을 위한 첫발을 뗐다.
광주시는 13일 인화학교 부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하고 장애인 인권복지타운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역은 사업비 5천만원을 들여 7월말까지 진행되며 건립규모, 세부시설, 국내외 사례조사, 적정사업비 산출, 운영계획 등을 담게 된다.
용역 결과에 따라 확정될 사업비는 대선공약과 연계해 확보한다는 게 시 복안이다.
사업비가 계획대로 마련되면 오는 2020년 완공한다.
옛 인화학교는 청각장애인 등 모든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아우르는 시설로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시설은 청각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직업 재활시설, 수련시설, 장애인치유예술센터, 인권기념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애인이 이용하는 개별 복지시설은 있으나 동일한 공간에 복지와 재활, 치유, 수련 등의 복합기능의 공간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광주시는 복지타운 건립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시와 시의회, 장애인단체 등 10명 안팎으로 민관 추진단을 구성, 운영한다.
지난해 2월 구성한 부지 활용을 위한 TF는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하고 민관 추진단이 이어받게 될 예정이다.
인화학교는 일부 교직원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등 실화를 담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2011년 폐교 뒤 시의회, 옛 인화학교 대책위,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으로 TF를 구성해 광주시로 귀속된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해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애인 인권의 상징성이 큰 공간에 복지타운이 조성되면 장애복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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