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경련 전무 "대통령이 기업 회장에 말한 일…거절 못해"

박찬호 전경련 전무 "대통령이 기업 회장에 말한 일…거절 못해"

최순실·안종범 재판 증인 출석…"회원사와 함께 불이익 입을까봐 염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최평천 기자 =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 참여했던 박찬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법정에서 "대통령이 기업체 회장에게 직접 말씀하신 사안이라 전경련이 (재단 설립을) 거절힐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무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미르재단 설립은 전경련 자의가 아니었다며 이 같이 증언했다.

박 전무는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업무를 처리한 것은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무는 검찰이 "재단 설립 지시가 있으면 거절할 수 없느냐"고 이어서 묻자 "경제수석실에서 직접 지시가 있었고, 대통령이 기업체 회장에게 직접 말씀하신 사안이라 전경련이 거절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양 재단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전경련이 직접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검찰 질문엔 "회원사와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해서 저희가 거절하면 회원사와 함께 불이익을 입을까봐 염려가 됐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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