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은 보수세력과 정권을 나눈다는 것"…후원금 5억 돌파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심판과 관련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기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권이 너무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보수세력을 겨냥해 "과거에 이들은 사람 수백명을 총으로 쏴 죽이면서까지 권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느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탄핵안 기각은 낭설에 가까운 얘기"라면서도 "국민은 이걸 정말 심각하게 여기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싸우는데, 국민 생명이 걸린 치열한 국면에서 (정치권은) 너무 자기 계산이 빠르다. 결국 주말에 광화문이 비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니 저쪽(보수세력)도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시장은 당내 선두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지난 1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고 말한 점을 두고 "전에는 혁명밖에 없다고 말씀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대연정 발언을 겨냥해서도 "용서하겠다는 취지의, 예를 들면 대연정이라는 게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이런 세력들과도 정권을 나누겠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너무 느슨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꾸 여지를 주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헌재가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한다면 당연히 원래대로 돌아가 (박 대통령) 퇴진 투쟁을 끝까지 더 강력하게 해 나가야 한다. 헌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반대한다면 직권상정해서 특검 연장을 해야 한다"며 "테러방지법 같은 이상한 법도 직권상정하는데 왜 정의와 상식에 부합하는 법률 통과에는 망설이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시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9일 출범한 이 시장의 '흙수저 후원회'가 모은 후원금이 3일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 1만1천300번째로 후원자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성남시의 청년배당을 받은 이가 1만1천300명이다. 청년배당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의미"라면서 "이 시장은 '무(無)수저·흙수저'들이 보내준 후원에 경선 승리와 제대로 된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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