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괌 거쳐 오키나와까지…"살이 79㎏까지 빠졌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의 얼굴이 검게 탔다.
사이판, 괌,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강훈련의 결과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첫 훈련이 열린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내 생애 가장 까만 얼굴"이라며 웃었다.
우규민은 1월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했고, 1월 30일 괌으로 건너가 삼성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금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WBC 대표팀과 훈련한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 않고 땀을 흘렸다. 얼굴은 까맣게 탔다.
"오키나와는 춥다"고 농담을 던진 우규민은 "정말 훈련 열심히 했다. 개인 훈련도, 팀 훈련도 잘 치렀다"며 "신인 때의 몸무게인 79㎏까지 체중이 줄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평가도 같다.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이 체력이 약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실제 보니 그렇지 않았다. 삼성 훈련 강도가 약하지 않은데 우규민이 잘 소화하더라"라며 "이제 대표팀에서 훈련하지만, 우규민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부담을 안고 2017년을 시작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LG를 떠나 4년 60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FA 첫해, 새 소속팀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여기에 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김인식 감독은 우규민을 '선발과 롱릴리프로 활용할 자원'으로 보고 있다.
우규민은 "대표팀 분위기는 늘 좋다. 이번에도 정말 야구 잘하는 선수들과 훈련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WBC에서는 연장전 승부치기가 펼쳐질 때 등판할 것 같다. 번트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농담으로 몸을 낮추면서도 "WBC에서는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타자와 상대한다. 포수를 믿고, 제대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