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달아오르는 텃밭大戰…주자들 '호-충 벨트' 공략에 사활

입력 2017-02-13 19:30   수정 2017-02-13 19:54

野 달아오르는 텃밭大戰…주자들 '호-충 벨트' 공략에 사활

민주 첫 경선지 호남서 文-안희정 격돌…이재명도 반전 모색

안철수·손학규 호남서 文 맹폭…충청권 중원공략 경쟁도

(서울·광주=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박수윤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의 심장부 호남을 둘러싼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경우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승기를 잡아야 경선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만큼 텃밭 민심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지난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으로 도약을 이룬 본거지가 호남인 만큼, 이곳을 민주당에 내줄 수는 없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하차 이후 출렁이는 충청 민심이 대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호-충(호남-충청)벨트'를 둘러싼 혈투는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 민주당, 聖地 호남 쟁탈전…경선 최대 승부처 = 최근 민주당 주자들은 하루가 멀다고 호남행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전주를 찾아 '새전북포럼' 창립식에 참석하며 전북 민심을 챙겼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목포와 광주를 찾으면서 텃밭 공략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호남 격돌이 이뤄졌다.

이날도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호남 민심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 측 총괄본부장을 맡기로 한 송영길 의원인 라디오에 나와 "문 전 대표가 호남과 연정을 하는 자세로 호남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자세"라면서, 호남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안 지사에 대해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대변인인 박수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 같은 큰 선배님이 혼신의 힘을 다할 상대로 인정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듣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15일에도 송 본부장과 함께 전남지역을 다시 찾기로 했으며, 안 지사 역시 최대한 호남을 자주 찾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는 이재명 시장은 오는 18일에는 전북기자협회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 시장은 지난 1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모임인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참석하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정도로 호남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 텃밭민심을 끌어안아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 국민의당, 호남서 文 맹폭…'안방사수'로 반전 모색 = 국민의당 주자들 역시 대선에서 호남을 '본거지'로 삼아야 하는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호남 사수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모두 호남을 찾아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통해 '대안야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의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강력한 비난으로, 안 전 대표 측의 구상대로 이번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를 찾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성명에서 "만에 하나 특검수사 기간연장이 무산될 경우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총출동해 이들을 지원 사격을 했다.







◇ 潘 빠진 충청서도 격돌…중원공략 승자는 = 호남뿐 아니라 충청에서의 주자들의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의 사퇴 후 충청을 '홈그라운드'로 삼고 있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충청민심의 향배에 한층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안 지사는 이 기세를 몰아 이번 주 일정을 충청에 집중, '안방 민심'을 확실히 챙기기로 했다.

안 지사는 오는 15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충청향우회 신년하례회에 참석, 축사를 한 뒤 17일에는 충북을 방문한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도 14일 세종시를 방문, 중원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 역시 14일 대전으로 이동, 16일까지 2박 3일간 충청 주민들을 만나며 바닥 민심을 다지기로 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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