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협상 통한 해결 계속 타진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이 추가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협상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한국의 미사일방어(MD)능력 추가 확충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당사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 신문 기고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에 이미 "존재론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는 협상을 통한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증명될 경우 미국은 "한국·일본과 협력하고 중국, 러시아와 협의해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미사일방어 무기체계를 (한반도)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3국 간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 협력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이 "핵무기를 가진 도발적인 북한을 다룰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이 결국 완전한 핵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면 "현재 미국의 확장억지능력을 존중하는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억지력 확보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그는 "협상을 통해 북한이 핵물질 생산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할 수 있는지를 계속 타진하는 일은 모든 당사자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전제한 뒤 "특히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만들기 위한 협상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며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강연에서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 문제 해결의 바탕이 될 신뢰 형성을 위해 당사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탐색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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