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 건설업체가 다음달부터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할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일대 지질활동이 심상치 않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달 6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차나칼레주(州)에서 관측된 크고 작은 지진이 최소 749건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달 6일 오전 6시51분께 아이와즈크를 강타한 규모 5.3 지진 이후 여진이 연쇄 발생했고 그날 오후 2시께 비슷한 세기 지진이 또 이 지역을 흔들었다.
12일에도 규모 5.3 지진과 이보다 약한 여진이 무더기로 관측됐다.
일주일간 밀려든 지진에 주택과 건물 다수가 부서졌고, 이재민들은 텐트촌 생활을 하고 있다.
재난청과 터키 적신월사(赤新月社)는 이재민에게 컨테이너 거주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터키 환경부는 차나칼레와 말라티아 지역은 추가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차나칼레에 앞으로 15∼20일 안에 또 한차례 무더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진이 발생한 차나칼레는 최근 한국 SK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수주한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지역이다.
규모 5 안팎의 지진은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정도로 단층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터키 서부 에게해와 마르마라해 일대는 세계적으로 강진 우려가 큰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공개된 각종 연구에 따르면 북(北)아나톨리아단층에 규모 7.6 이상 강진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형성됐다.
북아나톨리아단층은 터키 북동부로부터 흑해 해안을 지나 마르마라해와 에게해까지 1천500㎞에 걸쳐 뻗은 단층이다.
메흐메트 외즈하세키 터키 환경부장관은 "터키땅의 42%는 지진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내진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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