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고쳐야" vs 트뤼도 "나프타 서로에 이익"

입력 2017-02-14 06:49   수정 2017-02-14 07:56

트럼프 "나프타 고쳐야" vs 트뤼도 "나프타 서로에 이익"

트럼프 취임 후 첫 美-캐나다 정상회담…나프타 재협상 방침 놓고 이견

트럼프-트뤼도, 반이민 정책 놓고도 '조심스러운 대립'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진 미-캐나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예상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과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예상한 대로 이견을 보였으나, 서로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해 "우리는 뿌리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양국 모두에 성장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우리는 캐나다와 아주 뛰어난 무역 관계를 갖고 있다"며 회담에 적잖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은 상호 간에 호혜적이어야 한다. 무역 조건을 약간 고쳐야 한다"고 말해, 이미 공언한대로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관계는) 남쪽 국경에 있는 나라(멕시코)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우선 "미국의 35개 주에게 캐나다는 최대 수출시장이며, 하루 20억 달러의 교역을 통해 우리는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나프타가 양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해하지 마라. 어쨌거나 캐나다와 미국은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지내왔다"고 말해 두 정상 간에 이견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대표되는 이민정책을 놓고서도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상식"이라고 표현하며 지난주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기습적인 대대적 단속과 체포 행위를 "범죄자들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잘못된(wrong) 사람을 입국시킬 수 없다"며 "나는 이 정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나는 내가 말한 대로 하고 있다. 우리는 난민을 계속해 받아들일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나 "캐나다 국민은 내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실적인 맞대응은 삼갔다.

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출신에 대한 이민규제를 강화하자 "100만 명 이상인 캐나다 내 이슬람교도에게 우리(캐나다 정부)는 여러분의 편이라고 말하겠다"고 공식 언급하는 등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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