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연구진이 십이지장충을 이용한 만성소화장애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험에 나선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4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연구팀은 현재 십이지장충의 효용성 실험을 위해 셀리악병으로 불리는 만성소화장애를 가진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셀리악병은 밀, 보리, 귀리 등 곡류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환자의 정상적인 영양소 섭취를 방해한다.
실험에서는 십이지장충을 사람의 피부에 갖다 대 몸속으로 들어가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하면 십이지장충은 혈액을 타고 이동해 소장에 가서 붙어 기생하게 된다.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면 빈혈과 소화장애 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적정선으로 잘 통제하면 글루텐 내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의 리처드 기어리 오타고 대학교수는 십이지장충이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그들도 글루텐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들의 목표는 우선 실험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다음은 사람들에게 많은 양의 글루텐을 섭취하게 해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십이지장충 안에 있는 무엇이 그런 역할을 하느냐는 것으로 우리가 그것을 찾아내면 약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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