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공매도 집중, 무디스·UBS 잇따라 부정적 전망 내놔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엇갈린 전망에도 14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2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18% 오른 5만1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에 연초부터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온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과 도시바 지분 인수 추진에 대한 외국계 기관들의 부정적 전망 등의 영향으로 지난 9∼10일 이틀간 9%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인수에 대해 "소수 지분 인수로 도시바의 기술을 완전히 확보할 수 없으며 지분 인수가 오히려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앞서 8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실적이 올해 절정에 도달하고서 내년에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예상치를 올려잡는 등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최근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이지만 D램(DRAM) 업체들이 무리한 투자를 자제함에 따라 반도체 업황의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001500]도 양호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4.5%, 14.2% 각각 높은 6조1천억원과 2조3천8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누적 금액이 지난 8일까지 2천704억원으로 삼성전자(1조3천686억원)에 이어 2위였으나 이 기간 주가는 오히려 19.21% 급등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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