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공매도 집중, 무디스·UBS 잇따라 부정적 전망 내놔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 14일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44% 떨어진 4만8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에 고공행진을 하며 5만원대에 안착하는 듯하다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와 지난달 20일(종가 4만9천150원) 이후 3주여 만에 다시 4만원대로 뒷걸음질했다.
최근 시장에선 반도체 호황과 SK하이닉스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9∼10일 외국계 기관들이 업황, 도시바 지분인수 추진과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이틀간 9%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인수 추진에 대해 "소수 지분 인수로 도시바의 기술을 완전히 확보할 수 없으며 지분 인수가 오히려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8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실적이 올해 절정에 도달하고서 내년에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예상치를 올려잡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 방향을 돌려놓지 못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4.5%, 14.2% 각각 높은 6조1천억원과 2조3천8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구나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공매도의 집중 표적이 된 종목이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누적액은 8일 기준 2천704억원으로 삼성전자(1조3천686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또 이날 일본 증시에서 반도체업체 도시바가 예정된 결산 실적 발표를 연기해 주가가 급락한 것도 투지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7천억엔(약 7조원)의 손실을 보는 등 전반적으로 4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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