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학회, 16∼17일 30주년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 고대사는 사료와 고고학 유물이 풍부하지 않아 논쟁이 이뤄지는 분야가 꽤 많다.
예컨대 고조선의 서쪽 경계만 해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재야사학계와 강단사학계의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고대사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 고대사의 쟁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쟁점 7가지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고조선의 역사지리 비정에 대한 계보적 검토' 발표를 통해 문헌에 고조선의 서쪽 경계라고 기록된 만번한(滿番汗)과 패수(浿水)의 위치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소개하고, 위만조선의 수도인 왕검성의 위치에 대한 논쟁도 살핀다.
이어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마한·진한·변한을 일컫는 삼한이 언제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전환됐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이정빈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고구려의 국내성 천도 시점을 놓고 제기된 주장들을 비교한다.
또 이재환 서울대 강사는 고대사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했던 주제인 '신라 골품제'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고 대상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이외에도 백제 근초고왕대의 지배체제, 신라의 행정체제인 6촌과 6부, 발해의 영역 등에 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전덕재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근초고왕 때 백제는 중앙집권국가가 아닌 연맹 왕국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골품제의 통설을 무너뜨리는 견해도 꾸준히 발표되는 등 고대사는 풀지 못한 논쟁이 많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젊은 학자들이 주제 발표를 맡아 고대사에서 논쟁이 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조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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