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들여온 2마리 수조 적응 중 1마리 죽어"…비난 여론 확산할 듯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동물 학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울산시 남구가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했다.
동물보호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강행한 돌고래여서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수입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오후 9시 15분께 폐사했다.
이들 돌고래는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을 출발,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당시 뱃길 700㎞, 육로 300㎞ 등 1천㎞를 이동했다.
4∼5세인 암컷 큰돌고래인 이들 돌고래는 적응과 안정을 위해 수족관과 따로 떨어진 보조 수조에 수용됐다.
남구는 수입 직후 2마리 모두 새로운 수족관 환경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라고 밝혔었다.
남구와 고래생태체험관은 기존에 사육하던 돌고래가 3마리에 불과하고 노령이라는 이유로 마리당 1억원씩 총 2억원을 들여 2마리를 추가 수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일본 다이지 고래박물관과 수입 협의를 시작해 환경부 수입허가, 해상·육상 운송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밟았다.
수입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비인간 인격체'인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돌고래 수입을 철회하고, 현재 사육 중인 돌고래도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언론브리핑을 열어 돌고래 폐사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폐사한 돌고래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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