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발 인플레 오나…생산자물가 5년반만에 최고(종합)

입력 2017-02-14 17:21   수정 2017-02-14 17:23

'세계의 공장' 중국발 인플레 오나…생산자물가 5년반만에 최고(종합)

철광석·원유값 상승에 1월 6.9%↑…"긴축선회로 오래가진 않을듯"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약 5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뛰면서 전 세계 물가 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6.5%)나 전월치(5.5%)를 훌쩍 웃돌면서 2011년 8월 7.3%를 기록한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2015년 12월 5.9% 하락하며 바닥을 친 이후로 조금씩 낙폭을 줄여왔으며 최근 5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3개월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3.2% 올랐고, 납 3개월 선물 가격은 20.0%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은 11.7%, 상하이거래소에서 강철봉 가격은 무려 23.1% 뛰었다.

중국 정부가 벌여온 생산과잉 억제 움직임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수출가격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고려하면,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럽이나 미국 등 중국산 제품을 대거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장즈밍 HSBC 중국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리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긴축 통화정책과 가계수입 둔화, 부동산 시장 냉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티 왕 ANZ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점진적으로 긴축으로 움직이고 정책금리(7일짜리 역레포 금리)도 올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생산자물가지수는 상반기에 치솟은 뒤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보다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2.4%)나 전월치(2.1%)를 웃돌았다. 상승 폭은 2014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덕분에 음식 가격과 여행 비용이 오르면서 1월 소비자물가가 뛰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에만 7.1% 뛰었고 연료 가격도 16.5%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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