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미국과 호주 간 동맹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르면 내달 호주를 방문한다고 호주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트럼프 정권 출범 직후 취임한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첫 방문국 중 하나로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깊은 정보제휴 관계를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통상 미국 CIA 국장의 호주 방문이 특별하게 다뤄질 일은 없지만, 이번의 경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최근 양국 간 난민 상호교환 협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보인 데다 호주가 양국간 정보공유 정책에도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그의 방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호주는 특히 미국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정보협력체제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시해 왔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와 정보기관들은 폼페오의 방문을 두 나라 간에 벌어진 틈을 메울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에 "트럼프는 매우 부적절한 언급들을 했고 호주의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했다"고 지적하고 폼페오의 방문은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하게 된 것이라며 환영했다.
폼페오 국장은 지난달 23일 취임 전에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오랫동안 정부의 감시 권한 확대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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